The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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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부근의표심읽기] 이름은 아는데 호감은 안 가는 비한나라 후보들
작성자  디오피니언 07-10-01 0:00
연결1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898264


[안부근의대선표심읽기] 이름은 아는데 호감은 안 가는 비한나라 후보들

중앙일보 | 2007.10.01

마케팅 이론에 '묘지모델(graveyard model)'이란 게 있다. 브랜드 이론의 대가인 미국 경영학자 데이비드 아커가 도입한 개념이다. 보조 인지는 높지만 비(非)보조 인지가 낮은 것으로, 소비자에게 상품명을 불러주고 물으면 알고 있다고 대답하지만 이름을 대주지 않으면 상품명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다. 상품명을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실질적 구매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모델이다. 시장 판매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큰 상품이란 것이다.

중앙일보-SBS 추석 민심 5000명 전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물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예비후보 모두 보조 인지도에서 90%를 넘고 있다. 대선 시장에서 이들 모두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당 후보 세 명의 호감도는 모두 50% 이하다. 가장 높은 정동영 후보가 49%. 3인 모두 앞서의 묘지모델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만 호감도 72.5%로 이 모델에서 벗어나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격차도 이 모델의 설명 방식과 무관치 않다.

이미 후보로 확정된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 세 명을 각각 대비시켜 조사한 추석 이후 3자 가상대결 결과는 한마디로 트리플 스코어 게임이다. 이명박 59.6%, 정동영 20.0%, 권영길 10.1%로 이 후보가 예비후보 3명 중 가장 높은 정 후보를 세 배 정도 앞서고 있다. 추석 이전 조사결과도 큰 차이가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초반 4연전에 이어 소위 수퍼 4연전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정 후보는 소감 발표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를 집중 공격함으로써 비 한나라당표의 결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경선 이후엔 '반이(反李) 연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신당의 경선 양상이 만족스럽느냐는 질문에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후보, 문국현씨가 단일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모바일을 포함할 경우 200만 명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 규모의 국민을 동원하고도 모자라 경선 직후 '단일화'란 또 다른 단계를 염두에 둔 발언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경제' 브랜드로 무장한 이명박이란 거함에 대항하기 위해선 범여권이 또 하나의 강을 더 건너야 한다는 의미다. 과연 언제쯤 여야의 대결구도가 제대로 잡힐 것인가. 벌써 10월로 접어들고 있다.

안부근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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